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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돌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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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남해 돌창고
Stone Sto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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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남해에 가면 돌로 만든 창고들이 군데군데 있다. 소박한 모습으로, 1920년대부터 농업창고로 지어진 것들이다. 남해가 섬이던 때에 부족했던 건축 자재 대신, 산에서 석공이 단면이 파란 화강석을 큐브형으로 다듬어 깨주면, 그걸 마을 사람들이 지게에 지고 내려 와서 쌓아 올렸다고 한다. 남해의 돌창고는 지금은 타지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남해의 특별한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이 공간을 이용하여 남해의 젊은 문화 기획자들이 문화공간으로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 이름하여 남해돌창고프로젝트이다. 남해 시문에 있는 돌창고는 젋은 작가들을 위한 갤러리로 사용을 한다. 창고옆 이층집에서 1층에 카페, 빵가게를 하고, 2층에는 젊은 작가들의 숙소로 제공을 한다. 근처에 또한 기획자들이 운영하는 작은 책방이 있어, 여행객의 발길을 잡아 끈다. 말하자면, 남해의 돌창고 프로젝트는 단순히 창고를 빈티지한 감성에 호소하는 상업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남해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남해 마을 젊은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문화 인프라를 만들며,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프로젝트이다. 이들은 돌창고를 자신의 삶과 문화와 예술을 연결시켜 주며 장소의 기억을 환기할 수 있는 매체로 생각하는 것이다.

 남해 대정에 있는 돌창고는 첫번째 돌창고 프로젝트인 시문돌창고에서 약 7km 떨어져 있다. 마주하는 신작로 앞에는 시골점빵이 있고, 옆에는 짓다만 목조주택이 방치되어 있다. 이 돌창고에 창고지기는 자신이 도예공방을 하고, 도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워크샵을하고, 자신이 만든 그릇들을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을 만들고 싶어 했다. 낮게 깔리는 남해의 풍경을 좀더 높은 곳에 보고자 전망대를 만들고, 그 전망대롤 올라가는 계단실은 외부중정으로 만들었으며, 오래된 돌창고의 벽을 내부에 철골조를 세워 지지보강을 하였고, 오래된 목재트러스는 새로운 지붕을 받치기에는 턱없이 힘이 약해서, 철재 트러스로 보강을 해주었다. 처음에 돌창고를 보고, 별로 해줄 것이 없겠네, 하고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이것저것 많은 요소들이 더해졌다.

 사진을 통해 공간을 미학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는 많은 간극이 있다. 그 간극이 인스타그램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실제로 이공간을 운영하며, 남해에서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돌창고프로젝트를 지속하려고 하는 집주인의 애환사이 존재한다. 새롭게 단장한 대정돌창고로 얼마나 그 간극을 좁힐 수 있을까? 그 과정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건축가의 그림은 언제나 해피엔딩이지만.


Pictureⓒ by Roh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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